오랜만에 치과에 가려니 영 마음이 좋지 않네요. 쫄보인가 봅니다.
며칠전부터 마음이 편치않아서 술도 마시지 않았습니다. 괜히 술 마시면 치과치료 도중에 구역질 반응이 많이 나올까봐서요. 저는 치과에서 제일 힘든것이 아픈것 보다도 '구역반응' 이거든요.
구역반응
치과에서 시술 중 혀를 움직이지 못하게 누르거나, 또는 목구녕 속으로 석션 할때 입 속 어딘가를 스치게 되면 '구역반응' 이 심하게 일어납니다. 한번 심하게 구역반응을 겪은후, 묘한 트라우마가 되어서 치과 가는게 많이 불편합니다.
다행히 오랫동안 치료해준 주치의 선생님이 마음을 편하게 해주셔서 잘 참고는 있지만, 역시 처음에 베드에 눕게 되면 긴장을 합니다. 긴장하게 되면 혀가 딱딱해지면서 뭔가 기구가 입으로 들어오면 자꾸 밀어내려 합니다.
"긴장하지마세요. "
"혀에 힘 빼세요 "
저도 잘 알죠. 그렇지만 그게 어디 마음처럼 되나요. 긴장하지 않고 싶지만 긴장이 되는걸 어쩝니까. 혀에 힘을 주지 않고 싶은데 혀에 힘이 들어가는걸 어쩝니까. 복잡한 마음이 든 상태로 계속 치료를 받습니다.
복식호흡
치과에서 치료 받을 때, 긴장을 풀어주는 저만의 방법은 '복식호흡' 입니다. 천천히 7초 정도 숨을 들이마시고, 더욱 천천히 11초동안 숨을 내 뱉습니다. 솔직히 이렇게 길게는 잘 안되고, 천천히 호흡을 규칙적으로 깊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호흡만 잘 해도 긴장이 많이 풀리고, 구역질 반응도 일어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신경치료
충치가 조금 생겼을 때는 이를 살짝 떼우는 '레진' 으로 가능하지만, 신경까지 노출되게 되면 신경치료를 하고 크라운으로 씌우게 됩니다. 신경치료는 망가진 이를 살리는 보존요법 중 하나 입니다. 말은 '신경치료' 지만, 엄밀하게는 신경관 제거 수술 입니다. 우리 치아 속에서 통증을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하는 '신경관' 이 충치에 의해서 오염이 일어났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신경관을 제거하고 그 빈공간에 약재를 넣어서 균들이 번식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 입니다.
신경치료는 치과에서 하는 시술 중에서 제일 아픈 통증을 준다고 합니다. 다행히 저는 신경 바로 앞에까지 균이 침번한 상태라서 마취가 잘 들어가서 통증을 심하게 느끼진 않았습니다.
신경치료 비용
1회차 때 가장 공을 많이 들인다고 합니다. 사진도 찍었고요. 비용은 4만원, 앞니가 아니라 어금니 깊은 곳이기 때문에 신경관 시술이 더 힘든 작업이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4회 정도 더 한다고 하니,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평소에 치아 관리를 잘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년에 한번씩 스케일링을 정기적으로 받으면서 관리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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