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살이 갭투자 전세놓기, 계약갱신청구권

갭투자가 뭔지도 모르고 살았다. 어감부터가 별로지 않은가.  투자면 투자지 갭이라는 말이 영 껄쩍하지 않은가.

얼마 전부터 오랫동안 살던 집에 전세를 놓고 이주하는걸 고민 중이다.  은행이자를 슬슬 감당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전세를 들이고, 우리는 좀 더 거주비용이 저렴한 외곽으로 빠지려고 한다.  집도 목돈이 없어서 월세살이를 하려고 한다. 2년간 조금 힘든 삶이 시작될 것 같다. 중년 주거 안정성이 와장창 흔들리기 시작한다.

 

 

중년 주거 안정성

중년에 집 하나라도 단단하게 가지고 있어야하는데, 돈벌이 영 시원찮아지면서 전세를 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전세 놓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전세를 놓으려니 이것저것 알아야 하는 게 많다.  2년 전 생긴 계약갱신청구권에 대해서도 이제 이해를 했다. 한번 전세를 들어오면 2년, 1회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하면 2+2 년 해서 총 4년을 거주할 수 있고, 계약갱신청구권 행사하면 최대 5% 밖에 전세금 인상을 못한다. 전세입자에게는 좋은 것이고, 집주인 입장에서는 껄쩍할 듯싶다. 

 

 

4년 후에는 전셋값이 폭등할 수 있는 것 아닐까?  2021년 전셋값 폭등 후, 2024년까지 시장에 전세물건이 계속 쏟아져 나오지 않을까?  전셋값이 쏟아져 나오면 결국 집값 하락이 되지 않을까. 단기적으로 2024년까지.  올해와 내년까지는 집가격이 하방으로 내려갔다가, 결국에는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맞붙는 2025년에는 다시 급반등 하지 않을까 상상한다. 그 험난한 2년을 어떻게 버틸 수 있을까.  중년 주거 안정성이 뒤흔들리는 느낌이다.  그렇지만 선택한 이상, 나 자신을 믿고 밀고 가보자. 

 

 

월세살이

월세로 살면 목돈이 묶이지 않아서 꼭 필요한 곳에 재투자 할 수 있다.  멀쩡한 돈을 깔고 잘 필요가 있겠는가.  어쩌다 보니 전세를 놓고 월세살이를 하는 갭투자 방식이 되어버렸다. 2년간 외곽에서 잘 버텨내야 한다.  경제에 눈이 어두워서 이렇게 사는 것을 상상해 본 적이 없다. 안 해본 일을 하려니 살짝 두렵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이럴 때는 자꾸 망설이면 생각만 많아진다.  빨리 진행해서 휙 하고 일의 성과를 만들어버려야 한다.  일단 질러버리면 그 이후에는 돌이킬 수 없는 것이니까 말이다.  

 

전세 놓기

부동산에 전세물건을 내놓았는데 통 매물 문의조차 없다. 제일 걱정되는 포인트다. 우리가 살집은 지역을 바꾸거나 평형을 바꾸면 물건을 찾을 수가 있지만, 우리가 내놓은 전세물건은 임자를 만나야 되는데 우리가 나가야 할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좇기는 것은 우리 쪽이다. 시간의 주인이 되지 않으면 우리가 초초 해질 텐데 말이다.  이 또한 운명인가?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해봐야지. 

 

일단 집을 리모델링 공사를 좀 해서 좀 이쁘게 바꿔놓고, 사진을 찍어서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pt 자료를 만들어서 부동산에 주려고 한다. 매번 집 보러 오는 것도 힘들 텐데 인터넷으로 둘러보면 일단 군침이 돌지 않을까.  적극적으로 우리 집을 홍보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단 해볼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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